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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를 꿈꾸며

 
내 방에 걸려있는 지도이다.
길이는 내 키보다 약간 더 긴 정도이다.

지도를 걸어놓은 이유는
세상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이다.

특히 세상속에 있는 우리나라의 위치를 알고 싶다.
("저기 한가운데에 우리나라 있잖아" 라고 말하지는 말아줘~)
그리고 세계 일주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내 이땅의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태어나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나라를 알리겠어!'
라는 거창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다.
세계 일주를 하려는 정확한 이유는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이 생각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출장 중에 가지게 되었다.
이때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만 살고,
한국 학교를 다니고, 한국 방송을 보고, 한국 문화밖에 접해보지 못한 나에게
첫 미국 방문은 상당히 흥미로왔다.
이제껏 알기로 미국이라는 나라는 항상 TV속에만 있었는데
직접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좀 웃긴 얘기인지 모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느낀것은 마트에서였다.
칫솔을 새로 사야했기에 가까운 마트에 가서
$0.99 가격이 붙어있는 칫솔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지갑에서 $1짜리 지폐를 꺼낸 후 계산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아저씨가 계산해줄 생각은 안하고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는 것이다.
'모지?모지?' 라고 생각하며 가격을 가리키며
'1cent를 거슬러 줘야 하는거 아냐?'라는 강력한 눈빛을 날리는 나에게
그 아저씨가 기계에 찍힌 가격을 가리켰다.
칫솔가격 $0.99에 세금이 붙어서 내가 내야 할 돈이 $1가 넘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1를 더 꺼내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이 것이 내가 외국이라는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 첫 경험이다.

이전까지의 세상은 가격표에 적힌 돈만 내면 되는 곳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가격표에 적힌 금액에다가 세금도 따로 내야하는 나라도 있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은 전부가 아니었다.
'정말 내가 우물 안 개구리 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1달러짜리 칫솔 하나로 말이다.

그래서 결심을 했었다.
최대한 많은 나라를 가보자!
직접 가보고 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이러한 문제는 어떤식으로 해결하는지
어떻게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

결론은 이것이다.
더 좋은 세상은 만들고 싶은 것!

그래서 세계일주를 해서,
많은 세상을 보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