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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Something

이 홈페이지를 만든 목적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1998년도 여름쯤이었다.
그당시 학교 도서관에 있던 컴퓨터로 인터넷을 접한 후 푹 빠져 살았었다.
그러다가 나도 홈페이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HTML을 공부했고,
허접하긴 했지만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다.
물론 방문하는 사람도 없었고, 관리할 필요도 없어서 금새 지워버렸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그 이듬해였다.
학회를 홍보할 목적으로 학회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우리반 친구들의 결속을 위해 반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PC방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 홈페이지를 만든답시고
책 하나 펼쳐놓고 이것저것 뚝딱뚝딱 거린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그때도 요새의 다음카페나 싸이월드같은 것(그당시는 네띠앙이 유명했었다.)이 있어서 쉽게 만들수도 있었겠지만
'내 이땅의 공대생으로 태어나 어찌 그렇게 날로 먹을 수 있겠냐'고 생각하면서
내 힘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끙끙댔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는 좀 더 꿈이 커졌다.
이제 더이상 남의 홈페이지에 얹혀살지 말고 나만의 이름을 가진 진짜 홈페이지를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기왕 만들거면 내 이름을 가진 도메인이면 좋겠다 싶어 이동훈닷컴이라는 주소를 검색해보니 운좋게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도메인이 나의 홈페이지 이름이 된 것이다.

하지만 왜이리 변덕이 죽끓듯하는지 만들었다 지우고 만들었다 지우고를 반복했다.
어쩔 때는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지우고,
어쩔 때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보고 싶어 바꾸고,
뭐 이렇게 해서 제대로 유지된적이 없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쉽게 지우지는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만들었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남는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닌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몇가지 규칙을 세웠다.

1. 나를 알린다.
비단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10년 후의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린다.

2. 다른 사람의 주장을 존중한다.
내 말만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더욱 발전시킨다.

3. 전 세계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과도 같이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쓰여진 모든 글을 가능한 한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서 게시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내가 표현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이곳을 통해서 더욱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2007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