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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Somewhere

첫 미국 방문기(6. 에티켓)


미국 생활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우선 에티켓과 매너의 차이가 뭔지 아는 사람?
ㅎㅎ 그냥 참고삼아 알아두길 바란다.
에티켓이란 '공공장소에서는 금연을 해야한다.', '도서관에서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는 등의 규범이라고 할 수 있고, 매너란 이러한 에티켓들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에티켓을 지켜서 매너있는 사람이 되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뭐... 기본적으로 문화의 차이를 얘기하려면 그네들의 역사를 깊이 연구하여 그러한 문화가 생기게 된 원인을 파악해야 하지만 평범한 나로서는 그런거 연구할 시간이 없다.
그냥 느낀점만 간단간단 말하겠다.
(결국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말이다.)
모름지기 인간이란 지극히 주관적이고 적당히 객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

서론이 너무 길었다. 빨리 시작하겠다.

1. 말은 분명하게 하자!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말끝을 흐리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학교에서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 어쩌자 하지만
남에게 자기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주장이 확실하지 않고 말끝을 흐리면서 아님말고 식으로 된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확실하다.
(100% 다 그런것은 아니다. 위에 분명히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했다.)

만일 이 사람들에게 우리 나라에서 말하듯
대충 얼버무리면서 얘기를 하면 이 사람들 무척 싫어한다.

가령 예를들어 실수를 했더라도 인정할건 인정하고 실수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 이 사람들 '아~ 그랬었구나. 괜찮아' 라는 반응을 보인다.
예를들어 길을가다가  어깨를 부딛히면 'Excuse me' 라고 해주는 등의 말이 필요한거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어딜 부딛히던 발을 밟던 그 상황을 빨리 모면하려고 말을 얼버무리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존댓말을 하지않는 미국 사람은 무례한가?
우리나라는 존댓말이 있다. 하지만 미국은 존대말이 없다. 구지있다면 sir 정도?
그렇다고 그네들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면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예가 'I message'이다.
'I message'와 'You message'라는 것이 있다.
'I message'는 말 그대로 I(나)로 시작하는 말로서
'난 너랑 점심먹으러 가고 싶어' 이런 말이고
'You message'는 You(너)로 시작하는 말로서
'너 나랑 점심먹으러 가자' 이런 말이다.
먼저 'I message'로 예를 들면
A : 난 너랑 점심 먹으러 가고 싶어
B : 난 이미 선약이 있는데?
A :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라는 문답을 만들 수 있고,
'You message'로 예를 들면
A : 너 나랑 점심먹으러 가자
B : 난 이미 선약이 있는데?
A :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다.

맨 처음 문장 말고는 두번째와 마지막은 동일한 문장이다.
하지만 끝나고 나서의 느낌이 다르다.
'I message'를 사용한 위의 문답의 경우는 상대방이 부정적인 답변을 하더라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Youd message'를 사용한 아래 문답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거절하기가 어렵다.

나는 'I message'라는 것이 서양의 개인주의가 만들어 낸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한 표현을 'I' 즉 나로 한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다른 생각을 표현하더라도 부담이 없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무조건 'You' 즉 너로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말은 명령조가 되기 쉽상이다.
내가  한 말에 대해 상대방이 100% 동의할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반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수긍 뿐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불신이 생기는 원인이라고 본다.


'첫 미국 방문기'를 써오면서 미국에 대해 너무 좋은것만 쓰지 않았나 싶다.
사실 생전 처음 가보는 외국이라 기분도 들뜨고 해서 좋은면만 보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미국이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다양한 생활방식, 문화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 생활에서 불합리하게 사용되는 것들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것으로 '첫 미국 방문기'를 마치겠다.
다음은 '일본 방문기'를 써 볼 생각이다.
일본도 다녀온지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꽤 재미있던 에피소드가 많아 쓰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